3. 정맥의 혈전과 정체 '23
정맥에서는 혈전이 생기는 문제와 혈액이 되돌아오는 기능이 나빠지는 문제를 나누어 본다. 예방 단계의 운동·압박을 새 혈전이 의심되는 순간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3-1. 심부정맥혈전증
심부정맥혈전증(DVT)은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으로, 혈전이 떨어져 폐동맥으로 이동하는 폐색전증을 주의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왜 생기나: 비르코 3요소
심부정맥혈전증(DVT)은 다리 근육 깊은 곳을 지나는 정맥에 혈전이 생긴 것이다. 혈전이 생기는 조건은 세 가지로 정리하며, 이를 비르코 3요소라 한다.
- 정맥 정체: 혈액이 느리게 흐르거나 고인다. 수술 후 침상안정, 장시간 비행, 마비처럼 근육펌프가 멈추면 생긴다.
- 혈관벽 손상: 정맥 안쪽이 다쳐 그 자리에 혈소판과 응고인자가 모인다. 수술·외상·골절, 정맥 카테터가 원인이다.
- 과응고: 평소보다 혈액이 쉽게 굳는 상태다. 암, 임신, 에스트로겐이 든 피임약·호르몬제, 탈수가 원인이다.
특히 정형외과 수술 후처럼 세 요소가 한꺼번에 겹치면 위험이 매우 커진다.
증상
혈전이 정맥을 막으면 그 아래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한쪽 다리가 새로 붓고, 아프고, 따뜻하고, 붉어진다. 양쪽이 아닌 한쪽이라는 점이 심부전 같은 전신 원인의 부종과 다르다. 다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23 기출).
그림 05 · 정맥 혈전의 폐동맥 이동 경로
1. 다리 정맥

다리 깊은정맥 · 주황: 혈전
다리 깊은정맥의 혈전 일부가 떨어질 수 있다.
마이메르시 제작 · AI 활용 교육용 삽화
검사
- 압박 초음파: 정상 정맥은 탐촉자로 누르면 납작하게 눌리지만, 혈전이 차 있으면 눌리지 않는다. 확진에 쓰는 대표 검사다.
- D-dimer: 몸이 혈전을 녹일 때 생기는 조각이다. 정상이면 혈전이 있을 가능성이 낮아 배제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수술·감염·임신에서도 오르므로 높다고 DVT를 확진할 수는 없다.
- 호먼스징후: 발목을 발등 쪽으로 젖힐 때 종아리가 아픈 소견이다. 정확도가 낮아 진단 기준으로 쓰지 않고, 혈전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일부러 반복해서 확인하지 않는다.
피부 가까운 정맥을 따라 붉고 아픈 줄이 만져지는 표재성 혈전정맥염, 피부 세균 감염인 봉와직염도 비슷해 보여 감별한다.
치료
항응고제는 혈전이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억제하며, 이미 생긴 혈전을 직접 녹이는 혈전용해제와는 목적이 다르다. DOAC, 저분자량·비분획 헤파린, 와파린 등의 선택과 치료 기간은 신기능·임신·암·출혈 위험에 따라 달라진다.
혈전제거·용해술이나 하대정맥 필터는 일부 환자에서 고려한다. 필터는 이동하는 혈전을 걸러 폐색전을 줄이려는 장치이며 혈전 자체를 치료하거나 모든 환자의 항응고를 대신하지 않는다.
약물의 구별
| 약물 | 구별할 작용·투여 |
|---|---|
| 에녹사파린 | 저분자량 헤파린. 심부정맥혈전증(DVT) 예방·치료에 피하주사 ('25 기출) |
| 와파린 | 경구 항응고제. 프로트롬빈시간(PT)·국제정상화비율(INR)로 항응고 효과 확인 |
| 클로피도그렐 | 경구 항혈소판제. 혈소판 응집 억제로 주로 동맥 혈전 예방 |
| 스트렙토키나제 등 | 혈전용해제. 이미 생긴 혈전을 분해 |
에녹사파린은 출혈·혈소판·신기능을 확인하고 처방된 피하주사 부위를 교대한다. 근육주사와 주사 뒤 마사지를 피한다. 효과가 예측 가능해 비분획 헤파린과 달리 aPTT로 효과를 일상적으로 조절하지 않는다 ('25 기출).
헤파린 투여 중 확인
비분획 헤파린은 aPTT 등 처방된 응고검사와 함께 혈소판·출혈을 확인한다. 혈소판이 심하게 감소하거나 새 혈전이 생기면 투여를 중단하고 즉시 보고하여 헤파린유발혈소판감소증(HIT)을 평가한다. HIT에서는 항체가 혈소판을 활성화해 혈소판은 줄면서 오히려 혈전이 생기므로, 혈소판 감소를 출혈 위험만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23 기출).
HIT를 판단할 때는 혈소판이 이전보다 얼마나 줄었는지, 헤파린 투여 후 언제 감소했는지(보통 5~10일), 새 혈전이나 다른 감소 원인이 있는지를 본다. 혈색소·헤마토크리트 감소는 출혈 가능성과 연결한다.
DVT가 의심될 때: 마사지는 금지, 다리는 올린다
다리를 주무르거나 운동시키지 않는다
새로 생긴 혈전은 정맥 벽에 단단히 붙어 있지 않다. 다리를 마사지하거나 문지르거나 운동시키면 혈전이 떨어져 정맥을 타고 심장을 지나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DVT가 의심되면 즉시 보고하고 검사와 항응고 치료를 준비한다.
다리를 올려 부종을 줄인다
DVT는 정맥이 막혀 혈액이 다리에 고이는 문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중력이 정맥혈이 돌아오는 것을 도와 부종과 통증이 줄어든다. 동맥폐색에서 다리를 낮추는 것과 반대다. 이때도 동맥 맥박이 유지되는지 함께 확인한다.
치료가 시작되면 걸을 수 있다
예전에는 오래 침상안정을 했지만, 지금은 항응고 효과가 확보되고 상태가 안정되면 치료팀의 계획에 따라 일찍 걷게 한다. 항응고제가 혈전이 커지는 것을 막고 있으므로, 걷는다고 폐색전 위험이 크게 늘지 않고 오히려 정체가 줄어든다. 치료 중에는 출혈 징후와 혈색소·혈소판, 약에 맞는 신기능·응고검사를 확인한다.
폐색전증으로 넘어가는 신호
DVT 환자가 갑자기 숨이 차고, 숨 쉴 때 가슴이 아프고, 맥박이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거나 실신하면 혈전이 떨어져 폐동맥을 막았을 수 있다. 폐로 가는 혈류가 막혀 산소를 받지 못하고, 심하면 우심실이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쇼크에 빠진다. 즉시 응급 대응을 요청하고 산소화·혈압·의식을 평가하며 산소와 호흡 지원, 항응고·혈전용해 치료를 준비한다. 환자를 혼자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
주사 부위 정맥염과 구별
정맥염 의심
말초정맥주사 중 주사 부위의 혈관을 따라 발적·열감·통증이 생기면 정맥염을 의심하고 주입을 멈추고 해당 말초정맥 카테터를 제거한다. 화농·발열 등 감염 징후도 평가한다.
침윤·일혈과 구별
차갑고 창백하게 부으며 주입이 느려지는 침윤과 구별한다. 혈관 밖으로 조직 손상 약물이 샌 경우에는 일혈 절차에 따라 잔여 약물 흡인·해독제 여부를 확인하므로 카테터를 무조건 먼저 빼거나 밀어 넣지 않는다.
주사 부위를 문지르거나 속도를 높여 계속 주입하지 않는다.

